텃밭

애초에 집에 딸려있던 2개의 화단은 나에겐 큰 의미가 없었다.

우리보다 일주일 먼저 이사왔다는 앞집 화단에 형형색색의 앉은뱅이 꽃들이 줄지어 피어있는걸 봤을 때도

'우와, 저 집은 대단한데?' 라고 생각은 했지만,

거기엔 '저걸 어떻게 키우려고?'란 부정적인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었다.


뭐.. 난 이미 수많은 화분을 말리거나 삶아서 죽이고-_-;

동네 미용실에서 받은, 물 자주 안줘도 된다는 다육이도 말라 죽어가고 있는 판국에 뭘 키운단 말인가.


그런데 살림을 하다보니.. 대파를 단으로 구입할 수밖에 없고,

이놈의 대파는 주재료가 아니라서 내 실력으로는 소비 속도에 한계가 있다보니..

첫번째 대파 한 단을 반 정도 시들거나 물러져서 버린 후로 속는 셈치고, 대파를 심어보기로 했다!


그 결심을 한지가 벌써 한 달이 넘었으니까,

한 달도 더 전에 구입한 모종삽을 드디어 꺼내들고

도무지 영양가라고는 없어보이는 화단의 마른 흙을 푹푹 파내어 구멍을 만들고

남은 대파 몇 대를 가져다 박는다. 



남들은 밑동만 잘라서 심는 모양이던데,

난 그냥 밑져야 본전인 셈치고 되는대로 막~ 박아준다.


그런데 막상 심어놓고 보니 물도 주고 그래야 유지가 될 것 같다-_-

날이 더워서 물을 자주 줘야겠다. 아. 물조리개도 사야하나..

기왕 이렇게 된거 상추 모종이라도 두어개 사다 옆에 심어 볼까봐.

꽃밭을 가꿀 주제는 안되지만, 먹는거라면 의외로 열심히 들여다 볼 수도.. ")a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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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1. 이냐옹 2015.06.05 03:03 address edit & del reply

    아파트에 저런게 있오? 몇층이길래...베란다 안에 있는게 아니라 야외인거야???
    우왕~~
    소소하게 대파로 시작한게 어째 일이 점점 커질 모양새다 ㅋㅋㅋㅋ

  2. 이작가@lemontime 2015.06.05 09:25 신고 address edit & del reply

    베란다 샷시 바깥에 공간이 있어. 에어컨 실외기 옆에.
    일단 대파가 무사하면 나머지도 고려해 보는 걸로~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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